청춘을 위한 나라는 없다.
- 투자일기
- 2018. 12. 27. 21:59
청춘을 위한 나라는 없다.
진정한 문제, 혹은 슬픈 현실은 사회문제에 대한 총체적 인식에 대해 열심히 말하던 '진보적 어른'들에게 청춘의 삶에 대한 구체적인 조언을 요청할 경우 '보수적 멘토'들과 다르게 말할 수 있는 무언가가 없다는 것이다. 명문대생들이 고시나 공무원 시험에 몰리고 대학생 일반의 '취업 눈높이가' 높아져서 대기업에만 지원하는 현상에 대해선 이명박 대톨영이나 <조선일보>도 우려를 한다. '취업을 안 해도 살 수 있으니 겁먹지 마라'고 당부하는 박원순이나 진중권의 충고가 이에서 크게 벗어난다고 보기는 어렵다. 진보적 평론가들은 특히 김난도의 <아프니까 청춘이다>에 대해 이런 문제를 제기할 가능성이 높지만, 김어준이나 김형태의 '남 눈 신경 쓰지 말고 하고 싶은 일 하면서 살라'는 조언의 현실 정치적 함의가 '공무원이나 대기업 정규직 지망하지 말고 중소기업 가거나 창업하라'는 우파의 조언과 겹쳐 보인다고 말한다며 내가 너무 예민할 걸까?
142~143p
쌍용자동차 노동자들이 뺏긴 것은, 오늘날의 젊은 세대들이 처음부터 가지고자 욕망하지도 못하는 것들이다. 그런 것을 욕망하는 것은 그릇된 일이라고 배운 젊은이들은 작은 월급을 감수하고 안정성을 찾기 위해 공무원 시험에 목을 맨다. 공무원이 최고 인기 직종인 사회는 <조선일보>도 우려하고 진중권도 조소한다. 대학 진학률이 높아서 문제라는 얘기는 이명박 대통령도 하고 좌파도 한다. 이렇게 문제가 확실한데도 '이기적 개인들의 선택'을 효율적으로 조정하기 위한 사회정책을 입안하려는 시도는 지극히 미약하다. 체제는 스스로 변하지 않는다. 뺏기기 시작한 사람들은 계속 뺏길 것이고 욕망을 거세당한 이들은 그 룰 속에서 아등바등 뛰어갈 것이다.
166~167p
한국 자본주의가 스스로의 체제를 재생산 할 수 있는가? 한국의 중산층은 부동산 가격의 지속적인 상승을 통해 자산을 축적했고, 약해진 기업의 경쟁력을 신규 노동시장에 진입한 이들의 임금을 낮추면서 보충해왔다.
'집값'은 높이고 '사람값'은 낮추는 체제를 운용해온 것이다. 그리고 그 결과는 그 체제를 지지해왔던 중산층 자신들의 자녀조차 월급으론 독립을 꿈꾸지 못하게 된 '멋진 신세계'다.
-청춘을 위한 나라는 없다(한윤형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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