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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게임즈 첫 서브컬쳐 장르 도전 '블루 아카이브' 체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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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게임즈 첫 서브컬쳐 장르 도전 '블루 아카이브' 체험기

 

넷게임즈의 네 번째 작품, '블루 아카이브'가 지난 8월 6일부터 일본에서 CBT를 진행합니다. '블루 아카이브'는 학원 도시 '키보토스'를 무대로 하는 학원 판타지물로, 유저는 교사가 되어 미소녀 학생들과 함께 도시 곳곳에서 발생하는 사건들을 해결해나가야 하죠.

그간 '히트', '오버히트', 'V4'로 고퀄리티 3D 그래픽을 강조해온 넷게임즈의 컬러와는 다소 다른 느낌의 작품이라 낯설 수 있을 겁니다. 그렇지만 '큐라레: 마법도서관'을 제작한 김용하 PD가 참여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내 서브컬쳐 유저들도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기도 합니다.

타이틀과 티저 영상 정도만 공개되어왔던 '블루 아카이브'는 일본에서 약 2,000명의 유저를 대상으로 CBT를 진행하게 됩니다. 김용하 PD의 신작, 그리고 넷게임즈로서는 처음으로 서브컬쳐계에 도전하는 신작 '블루 아카이브'가 어떤 게임인지 CBT를 통해서 확인해보았습니다

테마는 밀리터리 X 판타지 X 청춘
덕들의 취향을 저격하는 테마에, 청춘물의 왕도로 덕심을 노리다

 

CBT에 앞서 공개된 정보에 따르면 '블루 아카이브'는 학원 도시 키보토스에 교사로 부임하게 된 유저와 그가 맡게 될 학생들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입니다. CBT에서 공개된 키보토스는 말 그대로 학원 도시로, 그 안에는 여러 학원들이 서로 협력하거나 대립하고 있죠. 그러다보니 학원 간에 종종 문제가 발생하기도 하고, 혹은 여러 학원 학생들이 담합해서 도시에서 난리를 피는 일도 벌어지곤 합니다. 물론 다른 학우들의 돈을 갈취하는 불량 클럽들도 있고요.

이러한 문제에 대처하기 위해서 각 학교에는 학생위원회와 대책위원회가 있고, 도시 범위로 일어나는 일에 대처하기 위해서 각 학교가 연합해 연방학생위원회, '샬레'를 설립하게 됩니다. 유저는 이 연방학생위원회를 관리하는 교사가 되어서 키보토스의 치안 유지와 샬레 및 각 학교 학생위원회 관리 등을 도맡게 되죠.

'블루 아카이브'의 초반부는 정학, 근신 처분을 받았지만 탈주한 일부 학생들이 도시와 샬레 부실을 점거한 것으로 시작됩니다. 이에 각 학교 학생위원회와 샬레 임원들이 나서서 이들을 막기 위해 고군분투하죠. 이 과정에서 총과 각종 화기뿐만 아니라 크루세이더 전차까지 등장하는 등, 일반 상식에서의 학원물과는 다소 동떨어진 모습이 보입니다.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학원물은 다소 진중하거나, 과장되긴 했어도 주먹이나 무공(?)이 오가는 수준이지 갑자기 탱크가 처음부터 등장하지는 않으니까요. 그런 분위기를 밝고 코믹하게 그려내는 경우도 드물죠.

 

이 관점에서 '블루 아카이브'를 살펴보면 조금은 낯설게 느껴집니다. 특히 SD 캐릭터에 대한 평가는 상당히 갈리는 편이죠. 우선 최근 일반적으로 볼 수 있던 2D SD 캐릭터가 아니라, 3D로 구현된 SD 캐릭터란 점에서 조금 낯설 수밖에 없습니다. 카툰렌더링을 입힌 그래픽은 그리 낯선 게 아닌데, 캐릭터 그래픽이 최근의 서브컬쳐 게임하면 흔히 생각하는 그래픽과는 다소 다른 방향으로 나왔기 때문이죠.

 

이 요소들을 종합해서 블루 아카이브의 인게임을 평가하자면, 기대한 것과 방향이 조금 달라서 온도차가 크다는 말이 어울릴 것 같습니다. SD 캐릭터야 처음엔 평가가 갈릴지 몰라도, 하다보면 별로 의식하지 않게 됩니다. 스킬 연출을 끌 수도 있고, 인게임에서 그에 맞는 아기자기한 연출과 효과를 넣었기 때문에 귀여움이 느껴질 정도죠.

 

서브컬쳐의 왕도에 도전하는 '블루 아카이브'
자신만의 정체성을 갖기 위한 첫발, 다음 발걸음은 더 다듬어야 한다


"덕심을 모른다", 국산 서브컬쳐 게임을 언급할 때마다 항상 나오는 말입니다. 심지어 덕들 사이에서는 '패션 덕후'라는 말까지도 나오죠. 그러는 이유 중에 하나가 서브컬쳐 게임의 모양새를 하긴 했는데, 게임내외적으로 보다보면 서브컬쳐 유저들의 니즈에 엇나가는 느낌을 받기 때문입니다. 일러스트는 그럴싸할지 몰라도 캐릭터의 설정이라던가 스토리와 세계관을 풀어나가는 방식, 시나리오 등에서 일반 유저층까지도 포함하기 위해서 이것저것 깎아내버린 듯한 흔적들을 볼 수 있으니까요.

이런 관점에서 보자면 '블루 아카이브'는 정말 훌륭한 덕겜입니다. 일반 유저라면 "이게 뭐야?"라고 할 만한 소재들을 정말 거리낌없이 덕들의 방식으로 표현해냈기 때문이죠. 학원 도시, 총과 각종 중화기로 무장한 불량 클럽, 그리고 이들과 맞서는 학교의 치안 조직인 학생위원회와 그 연합인 샬레, 미소녀들이 가득한 그곳을 홀로 관리하는 교사(유저)까지. 뭔가 일반적으로 생각하기엔 쌩뚱맞은, 서브컬쳐 특유의 소재들을 잘 조리해냈습니다.

 

더군다나 갑작스런 사막화 및 각종 사태 때문에 학교가 폐교할 지경이 되자 이를 막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아비도스 고등학교 대책위원회 등, 흔히 말하는 상식과는 만 년은 동떨어진 소재들도 거침없이 녹여냈습니다. 갑자기 탱크까지 동원해서 학생들끼리 시가전을 벌인다는 설정도, 일반적인 시각에서 보면 굉장히 심각한 소재인데 그걸 굉장히 라이트하고 발랄하게 담아냈고요.

 

다만 최근 서브컬쳐 게임이 워낙 경쟁이 치열해진 만큼, 이전과 달리 계속 진득하게 붙들 무언가를 보여줘야만 하는 과제가 남았습니다. 플레이요소든, 인게임 수집 요소든 어느 쪽이든 말이죠.

SD는 다소 호불호가 갈릴지 모르지만, 금방 익숙해지는 요소이기도 하고 캐릭터 일러스트가 원체 뛰어난데다 각 캐릭터별 특성과 포인트도 잘 살렸기 때문에 첫 시작만 넘어가면 문제가 없었습니다. 문제는 플레이요소에서 아직 폴리싱이 덜됐다는 인상이 든다는 거죠. 정확히는 어느 쪽으로 가야 할지 방향성이 아직 덜 잡혔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처럼 블루 아카이브는 이번 CBT에선 미처 다듬어지지 못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프로젝트MX라는 프로젝트명에서 블루 아카이브라는 타이틀명이 확정된지 얼마 안 된 만큼, 아마 당연한 결과였을 겁니다. 그렇지만 저력 또한 느낄 수 있었습니다. 보통 국산 서브컬쳐에서 걸러내온, 특히 규모 큰 회사일수록 체로 몇 번이고 걸러내버리는 정통파 서브컬쳐의 느낌을 온전히 담아냈으니까요.

그뿐만 아니라 국내에선 징크스 때문에 기피해왔던 학원물의 느낌을 제대로 그려냈다는 점도 덕심으로 기대하게 만드는 요소라고 하겠습니다. 서브컬쳐의 왕도인 일본에서 먼저 선을 보이게 될 블루 아카이브가, 과연 정통파 서브컬쳐 게임으로서 자리잡기 위한 첫 걸음을 온전히 떼고 완성형으로 다시 돌아올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출처: 인벤 www.inven.co.kr/webzine/news/?news=242471

 

넷게임즈 첫 서브컬쳐 장르 도전 '블루 아카이브' 체험기

넷게임즈의 네 번째 작품, '블루 아카이브'가 지난 8월 6일부터 일본에서 CBT를 진행합니다. '블루 아카이브'는 학원 도시 '키보토스'를 무대로 하는 학원 판타지물로, 유저는 교사가 되어 미소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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