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점 하늘, 김환기 전시전 _ 용인 호암미술관 후기

 

한 점 하늘, 김환기 작품전

용인 호암미술관에 다녀왔습니다. 

 

미술관은 에버랜드 근처에 위치해 있습니다. 서울보다는 아무래도 접근성이 떨어져서 그나마 장점은 관람객이 적다는점입니다. 대신 주말에는 주차 대란이 일어날 정도라고 합니다. 저는 금요일 4시 도슨트 타임에 맞추어서 방문하였습니다. 입장료는 성인 14,000원입니다. 주차비라고 생각하면 엄청 부담되는 수준은 아닙니다.

도슨트 대기하는 위치입니다. 전시전 이름을 너무 예쁘게 잘 지었습니다. 

 

한국전쟁 속에서 그린 그림이라고 합니다. 

여인들과 항아리라는 작품입니다. 사이즈가 압도적입니다. 항아리, 사슴이 초창기 자주 나오는 시그니처 같은 소재입니다. 

사슴 그림이 색감은 푸른 계열이지만 느낌은 따뜻하게 느껴지네요. 

한국에서 교수라는 안정적인 삶을 꾸릴 수도 있었지만, 끊임 없는 배움을 위해 프랑스로 유학을 갑니다. 오히려 프랑스로 가면서 한국적인 것을 더욱 깊게 깨닫게 되고 정진하게 되었습니다. 

또 다시 뉴욕으로 넘어가서는 그림 스타일이 또다시 변화하게 됩니다. 이제는 점을 활용한 추상형태를 주로 그리게 됩니다. 

뉴욕에 넘어간 뒤 어느정도 입지를 다졌지만 그 이후 아는 사람에게 사기를 당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 뒤에 경제적으로 여유가 없어 남들이 보고 버린 신문지에 그림을 그렸다고 합니다. 그 작품들입니다. 그 어려움속에서도 꺽이지 않았다니 예술에 대한 불굴의 의지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 부분은 이응노 화백도 동백림 사건으로 옥살이를 할때 어떤 소품으로라도 작품활동을 했던 부분과 비슷하게 느껴졌습니다. 

작품의 제목은 시인 김광섭의 시 「저녁에」의 마지막 구절을 인용한 것이라고 합니다. 

 

저녁에 

저렇게 많은 중에서

별 하나가 나를 내려다본다

이렇게 많은 사람 중에서

그 별 하나를 쳐다본다

 

밤이 깊을 수록

별은 밝음 속에서 사라지고

나는 어둠 속에 사라진다

 

이렇게 정다운

너 하나 나 하나는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 김광섭 

김환기는 이러한 자신의 점화에 대해 “서울을 생각하며, 오만가지 생각하며 찍어가는 점” “내가 그리는 선, 하늘 끝에 더 갔을까, 내가 찍은 점, 저 총총히 빛나는 별만큼이나 했을까..”라고 그의 일기에 썼다고 합니다. 자신이 그리워 하는 사람을 상각하면서 점을 찍었다고 하니. 그 절절함을 생각하면서 감상하면 또 다르게 작품이 보이네요. 

 

사진으로는 작품이 너무 크고 푸른색이 사진으로는 약하게 보여져서 아쉽네요. 직접 보면 굉장히 압도적으로 느껴집니다. 

 

 

이 작품이 홍콩 경매시장에서 130억에 낙찰되어 국내 화가들의 작품중 가장 고가를 기록하여 사람들에게 유명해진 그림입니다. 왼쪽이 김향안여사 오른쪽이 본인을 의미하며 두 개의 그림이 한 세트라고 합니다.  우주라고 작품명이 불리네요. 

가장 후기 작품들은 검고 회색 계열로 죽음에 임박한 느낌을 주기도 합니다. 쓰러지기 하루전까지 작업을하고 수술하기 전까지 기록을 남겼다고 하니 예술가의 혼이 정말 대단합니다. 

미술관은 마치 궁궐느낌도 나고 정원 느낌도 나서 일반적인 미술관과는 다른 특별함이 있네요. 날이 너무 덥지만 않으면 산책하는 느낌으로 방문해도 좋겠습니다. 내부에서 기념품 샵이 있지만 모든 구매는 온라인에서 가능하다고 합니다. 

https://www.leeumhoam.org/

LEEUM + HOAM

 

김환기 전시회와 관련된 유튜브 영상들이 몇개 있더라고요. 다녀오기 전 후로 살펴보면 더욱 더 화가의 삶에 대해 깊에 이해할 수 있겠습니다. 

 

JTBC 상암동클라스 한국 추상미술 선구자 김환기 화백의 작품세계(정우철 도슨트) 

https://youtu.be/0wAbBKqKJV4

 

KBS 김성완의 시사야 호암미술관 재개관전, 김환기 회고전 (오픈갤러리 홍지혜 디렉터) 

https://youtu.be/URVEgzUdO8k

유튜브 허세미술관 호암미술관 전시 리뷰 

https://youtu.be/Zp1RZjWn6dc

 

김환기 화가의 작품은 소장자 많이 흩어져 있어서, 향후에 이렇게 다시 모아서 전시를 할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그만큼 호암미술관에서 많은 노력을 통해 작품을 모으고 시대별로 정리하며 김환기 화백의 인생을 느낄 수 있도록 전시를 준비해주었습니다. 전시 끝나기 전에 꼭 한번 보시길 추천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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