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공무원 러너 이야기] 거북이 달린다 ① 마라톤 참가의 시작, 고통의 연속극.

반응형

 

[공무원 러너 이야기] 거북이 달린다 ① 마라톤 참가의 시작, 고통의 연속극. 

 

22년도 중순경에 근무지를 옮기게 되었다. 새로운 조직에서 적응 하고 있는 중에 같은 직장 동료이자 고등학교 절친으로부터 안면도 어울림 마라톤 대회에 나가자고 제안을 받았다. 이직하기 전에는 과로의 연속이였다.  여러가지 스트레스를 퇴근 후에 맥주로 풀던 시기였다. 술도 호가든 500키로 4캔에 만원 하던시기이고 코로나로 사람들 만나기도 어려웠으니 11시 즈음에 퇴근해서 집에서 4캔을 원샷 하고, 거기에 안주까지 먹어댔다. 거기에 일주일 내내 야근과 주말 출근을 했던 시기가 반년 넘게 이어졌었다.  그런 덕분에 당시에는 체중이 엄청나게 불어 있던 상황이였다.

 

여러가지 상황이 겹쳐 직장을 관둬야 되나 하는 상황에서 이직을 했고, 그나마 시간적 여유가 생겼기에 친구의 제안에 크게 어렵게 생각하지 않고 안면도에서 하는 마라톤 10키로를 같이 신청했었다. 이때 처음 알았는데 10키로는 제한시간이 1시간 30분이였다. 정말 멋도 모르고 연습을 2~3번 정도 짧게 해보고 바로 대회에 참여했다. 돌이켜 보면 절친은 배드민턴, 풋살로 몇년 동안 운동으로 다져진 몸이였고, 나는 10년도 넘게 숨이 벅차게 운동을 하지 않았던 터라 바로 대회에 참여한 건 무모한 짓이였다. 

 

 

대회 출전 전에 연습도 2분 걷고 3분 살짝 달리고 하는 식으로 30분 정도 몇번 해보고 연습 해보고 당일이 되었다. 결과는 초반에 1키로 정도만 뛰었고 나머지 9키로는 내내 걸었다. ㅠㅠ 더군다나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인데 안면도 대회는 언덕이 있는 편이였다. 평지에서도 힘들었을텐데 코스도 어려웠으니, 저질체력으로 한시간 30분을 내내 걷게 되었다.

 그땐 함께 참가 신청하자고 했던 친구에게 속으로 욕했던 기억 밖에 안난다. 나름 걷는건 좋아하는 편이였는데도 마라톤과는 영역이 정말 달랐다. 순간 순간이 고통의 연속극이였다. 정민이형의 일침이 생각나는 하루였다. 

 실은  내 친구 탓이 아니라 몸관리를 하지 않은 내 탓이였고, 몸 컨디션에 맞게 5키로를 신청했었어야는데 스스로를 제대로 평가하지 못한 나의 패착이였을 뿐이다.   

 

이런 저런 생각할 겨를도 없이, 다리는 무겁고 숨쉬기는 어려운 와중에도 시간이 지나니 꾸역 꾸역 다시 결승점으로 들어 올 수는 있었다. 22년 나의 첫 마라톤 도전은 거북이처럼 걸어서 완주 메달을 받았다는 기억만 남겼다. 앞으로 러닝을 열심히 하게 될줄은 이때는 상상도 못하고, '내가 다시는 마라톤 신청하나 봐라' 라는 다짐을 속으로 하였고 그해 22년도 그렇게 마무리 되었다. 

 

 

*출처 

2024년 충청남도 전국어울림마라톤 대회 홈페이지 https://xn--3e0b74d44h2nczb998h9tb24ds3tnvj.kr/

충청남도 전국어울림마라톤 대회 이미지 출처 : 충청투데이 https://www.cc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2184287

인생은 고통  이미지 출처 : 유튜버 아재감성 https://www.youtube.com/watch?v=b4XMQYaVrac

반응형

이 글을 공유하기

댓글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