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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리기사들 "한밤중 추위·더위 피해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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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구 직영 자치구 최초 이동노동자지원센터 가보니

하루 최대 50~60명 다녀가
헛걸음 않도록 휴관은 자제
주거·건강·금융상담 겸해
“쉼터이면서 재기 돕는 공간”

 

주변 모든 건물들의 불이 꺼진 지난 22일 오후 11시50분쯤. 음식점과 유흥시설, 숙박업소가 밀집한 서울 강동구 천호대로의 한 건물 3층은 여전히 불이 환하게 켜져 있었다. 밤 10시 이후에도 ‘합법적’으로 영업을 할 수 있는 이곳은 ‘강동구 이동노동자지원센터’다.

 

이날 센터 내부에는 1~2건의 대리운전을 끝내고 마지막 ‘콜’을 기다리는 대리운전기사 10여명이 곳곳에 띄엄띄엄 자리 잡고 있었다. 안마의자 2개는 이미 만석이었다. 이곳에서 수면은 원칙적으로 금지다. 다만 쪽잠이 필요한 대리운전기사들을 위해 센터 한쪽에 앉아서 잠시 잠을 청할 수 있는 개별 공간이 있었다.

 

강동구 이동노동자지원센터는 2018년 7월 취임한 이정훈 구청장의 제1호 공약사업으로 설치됐다. 구는 복지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이동노동자의 권익 보호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먼저 2018년 12월 강동구 직영 노동권익센터를 만들었고, 2019년 9월 이동노동자지원센터를 열었다. 현재 서울시노동권익센터가 운영하는 이동노동자쉼터가 3곳 있지만 자치구가 직영으로 운영하는 곳은 이곳이 최초이자 유일하다.

 

초기에는 센터 직원들이 직접 돌아다니며 홍보활동을 했지만 입소문이 퍼지면서 하루 평균 50~60명 이상의 이동노동자들이 이곳을 다녀갔다. 지난해 코로나19로 4차례 휴관을 하면서 이용자가 줄었지만 최근에도 하루 평균 35명이 방문하고 있다.

 

센터가 처음 문을 열 때부터 이곳을 이용한 대리운전기사 A씨는 “겨울에는 따뜻하게 있으면서 차나 커피를 마실 수 있고, 여름에는 시원하게 대기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한데 시설도 너무 잘 갖춰놨다”면서 “주거상담, 건강상담도 받아봤는데 참 좋았다”고 말했다. A씨는 주중에 매일 이곳을 방문한다. 센터가 설치되기 전까지 대리운전기사들은 길에서 ‘손님’을 기다렸다. 은행 ATM기 공간이나 편의점에서 추위와 더위를 피했다.

 

센터는 단순히 이동노동자들에게 ‘쉼터’ 역할만 하는 게 아니다. 대리운전기사들을 위한 ‘자조모임’을 비롯해 주거상담, 금융상담, 건강상담 등 이동노동자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상담 및 프로그램은 이동노동자들의 노동 형태를 고려해 대부분 밤시간대에 실시한다. 25일 센터 관계자는 “대리운전기사의 30%는 신용불량자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 많다”며 “대리운전을 해서라도 경제위기에서 벗어나려는 사람을 조기에 지원함으로써 재기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주는 것이 센터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출처 : 경향신문 news.v.daum.net/v/20210425211948898

 

대리기사들 "한밤중 추위·더위 피해서 좋다"

[경향신문] 주변 모든 건물들의 불이 꺼진 지난 22일 오후 11시50분쯤. 음식점과 유흥시설, 숙박업소가 밀집한 서울 강동구 천호대로의 한 건물 3층은 여전히 불이 환하게 켜져 있었다. 밤 10시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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