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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게임 '차이나 리스크', 토사구팽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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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을 기른 중국, 도광양회에서 대륙굴기로
전세계 게임사에 투입된 중국자본
양자택일 강요받는 게임사들
중화사상 없이 중국 진출할 수 있나

 

한국 게임계가 차이나 리스크로 신음하고 있다. 기술력과 자본을 축적한 중국이 한국의 목줄을 쥐고 흔드는 형국이다. 

신작 모바일 게임 ‘샤이닝 니키’는 출시 8일 만에 한국 서비스를 종료한다고 밝혔다. 한복이 중국의 ‘한푸(Hanfu)’에서 나왔다는 중국 유저들의 항의가 빗발치자 한국 서버를 폐쇄했다. 전례 없는 일이다.

<중략>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의 중국 출시 지연도 마찬가지 맥락에서 읽힌다. 지난 8월 출시됐어야 할 게임이 11월까지 출시 미정 상태로 남아있다. 넥슨의 공식입장은 ‘게임 내 과몰입 방지 시스템 업그레이드’라지만 이를 믿는 업계인은 거의 없다. 과연 10년 전이라면 텐센트가, 중국이 던파 모바일 출시를 가로 막을 수 있었을까. 중국 정부는 텐센트를 육성하기 위해서 던파가 필요했다. 텐센트는 이제 충분히 커졌다. 던파는 텐센트에게 필요조건은 될 수 있을지 언정 충분조건이 되지 못한다. 판호를 받은 게임도 더 이상 중국정부의 입김에서 자유롭지 않다. 던파 모바일 사태는 한국 게임사를 향한 중국 정부의 경고장처럼 보인다. 던파도 발이 묶였는데 대체 어떤 한국 게임이 공산당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있을까. 

 

예외가 반복되면 일상이란 이름으로 불린다. 중국 게임의 공습이란 말은 이제 낡았다. 기술력, 개발력, 사업성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중국게임은 한국 게임을 뛰어넘었다는 것이 중론이다. 한국은 이제 부흥이 아닌 생존을 모색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지난 8월 출시된 미호요의 ‘원신(Genshin Impact)'은 이름 그대로 충격적이었다. 소련의 우주비행사 유리 가가린을 지켜보던 미국의 심정이 이랬을까. 한국이 수없이 두드려도 뚫리지 않던 글로벌 시장을 업력 8년차의 게임사가 원빌드로 공략하는데 성공했다. ’짱숨‘이라는 국내 비판은 먹혀들지 않았다. 시장조사기관 센서타워에 따르면 원신은 출시 첫 달 2억5000만달러(2800여억원)을 벌어들였다. 에픽게임즈의 포트나이트(2500만달러)는 물론 ’리니지2:레볼루션‘, ’리니지M' 등의 출시 첫 달 기록을 상회했다. 중국이 밀어줬다는 변명도 통하지 않는다. 원신 매출의 66.5%는 중국 외 지역에서 발생했으며 일본에서 5900만달러(24%), 미국에서 4500만달러 (18.3%)를 벌어들였다.

중국게임은 이미 한국 시장을 잠식했다. 6일 기준 구글플레이 매출 10위 중 ‘기적의 검’, ‘라이즈 오브 킹덤즈’, ‘뮤 아크엔젤’, ‘원신’, ‘S.O.S:스테이트 오브 서바이벌’ 등 다섯 개가 중국산이다. 한국 게임은 MMORPG 장르 외에는 매출 수위권에 들어가지 못한지가 꽤 됐다. MMORPG 마저도 한국 IP(지적재산권)을 빌려 중국이 개발하는 게임이 늘고 있다. 중국에서 기르다가 한국에 수입해 6개월 뒤 도축한 ‘한우’나 다름없다. 올해 최고의 한국게임을 뽑는다는 ‘2020 게임대상’의 볼륨과 깊이는 아찔할 만큼 앙상하다.

 

샤이닝 니키 사건은 우발적이지도 갑작스럽지도 않다. 한국의 예능프로그램과 화장품사업, LCD 디스플레이, 통신에서 이미 발생했던 '토사구팽(兎死狗烹)'이 게임계에 조금 늦게 출연한 것뿐이다. 신중화 사상으로 무장한 중국의 청년층은 궈차오(國潮·애국소비)를 말하고, 온라인에선 반중국적인 것에 가차 없는 응징과 불매운동을 가하는 홍위병으로 길러졌다. 팬더를 맨손으로 만졌다고 아이돌그룹에게 돌을 던지고, 6‧25를 말했다고 퇴출을 운운한다.  K-콘텐츠를 육성하겠다는 정부는 판호 문제에 대해선 귀신이라도 본 듯 입을 앙다문다.

광전총국의 판호를 뚫는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중화사상이야말로 가장 까다로운 판호다. 한복을 한국것이라고 말하는 게임사가 중국에 들어갈 수 있을까. 굴종이냐 자립이냐, 한국게임은 기로에 서 있다. 

출처 : 톱데일리 www.topdaily.kr/news/articleView.html?idxno=80419&replyAll=&reply_sc_order_by=I

 

한국게임 '차이나 리스크', 토사구팽인가 - 톱데일리

톱데일리 신진섭 기자 = 한국 게임계가 차이나 리스크로 신음하고 있다. 기술력과 자본을 축적한 중국이 한국의 목줄을 쥐고 흔드는 형국이다. 신작 모바일 게임 ‘샤이닝 니키’는 출시 8일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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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래에 봤던 최고의 기사네요. 판호에 대해서 입하나 뻥긋 못하는 벙어리 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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