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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무더운 여름날.
한 할머니가 짐을 들고는 겨우 버스에 오르십니다.
자리를 잡고는 요금을 내기 위해 호주머니를 뒤적이시는데, 당황한 기색이 역력해보였습니다.
버스는 이미 출발을 했고, 어쩔 수 없이 할머니는
"기사양반, 미안허이 이 노인네가 돈을 깜박하고 안 가져왔나봐."
그러자 기사는 버스를 세우고는 돈이 없는데 버스를 타면 어떻하냐며 할머니를 다그쳤고, 당장 내리라고 했습니다.
할머니는 연신 "미안허이"라는 말만 계속 하셨습니다.
당연히 버스는 지연되고 있었고, 기사의 구박은 계속 되었습니다.
그러자 손님들의 몇몇은 "그러게 왜 돈이 없는데 버스를 타요.", "기사양반 그만 출발 좀 합시다." 라며 소리쳤습니다.
차 안은 어수선해졌고, 할머니는 무안하고 미안해하며 버스에서 내리기 위해 짐을 드셨습니다.
그런데 그 때 한 고등학생이 주머니에서 만원짜리를 꺼내며 걸어나왔습니다.
학생은 그 만원짜리를 요금통에 넣으며 말했습니다.
"아저씨, 이 만원으로 할머니 요금 해주시고요. 또 이렇게 돈없이 타는 어르신들 계시면 지금처럼 욕하지 마시구요. 남은 돈으로 그 분들 차비해주세요."
버스는 한순간 조용해졌고, 기사는 아무말 없이 버스를 출발시켰습니다.
"주는 것은 받는 것보다 행복하고, 사랑하는 것은 사랑받는 것보다 아름다우며 사람을 행복하게 한다."
- 헤르만 헤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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